되돌아보다 사는 이야기

어딜 봐서도 얼리어덥터라고는 할 수 없는 내가 트위터에 아이디를 만들고(내 기준엔 평소 나의 행태에 비해 충분히 빠르다), 물론 뭐 암껏도 없지만, 트위터를 며칠 체험해 본 후. 나는 되려 이 곳. 내 얼음집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생각조차 없다면 아무리 가벼운 이야기라 해도 쓰기가 쉽지 않지만 또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뭔가를 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이 곳에 오는 분들께, 그저 짤막한 몇 줄을 남겨놓기엔 어쩐지 죄송스럽다. 그렇기에 오직 140자만 쓸 수 있다는 트위터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큰 부담 없이 무엇이든 쉽게 적고 update! 버튼을 누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도 아직은 익숙치 않다.  

지인의 Following리스트에 있는 학교 선배를 발견하고, 만약에, 어쩌다가, 오프라인에서 그냥 어설피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게 된다면, 트위터의 한 귀퉁이에 적힌 내 이글루 주소를 살짝 모른척 지워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와서 읽을 수 있는 열려있는 공간이지만, 나를 아는 그 누구에게나 쉽게 이야기하지는 않을 마음들이 이 곳 어딘가엔 분명히 있다. 뭐 대단히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없다 그런거), 그저 내 마음이, 특정한 누군가에게라면 하지 못했거나 내켜하지 않았을지 모르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작년에 비한다면 포스팅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마저도 야구 이야기가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 터. 생각이 없었음은 물론이고, 내가 그간 내보일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닌가. 생각한다. 이 곳에 마음을 열어두는 게, 내 안에 있는 분명한 이야기를 하기 싫었던 순간은 그닥 기억나지 않으니까. 물론 어느 때에는, 블로그가 들여다보는 것조차 싫어질 때도 있었고, 그만해야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오래가진 않았다.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속 해설의 제목. 이 얼음집은 내가 슬픔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찾을 그런 곳이다.
그냥, 정신이 확 들었다. 생각도, 마음도 없이.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


현진 버라이어티 입성! 취향에 대한 이야기


류현진-김현수 의상굴욕

출장나가 있을 때, 네이버 중계로 신인왕 MVP 시상식을 잠깐 봤는데 말야.
탈삼진왕 수상하러 올라온 현진이를 보는 순간.. 헉. 어쩜 저렇게 몸통이 두꺼운 걸까. 경악해버렸..
어기영차 한화 으랏차차 이글스! 마치 어느 씨름팀의 에이스같더구나-_- (그래도 검정 와이셔츠 입을 땐 조폭같더니 하얀 와이셔츠 입으니까 사장님쯤은 되어보였음)


스타골든벨 녹화한다기에, 교복이 터져버리겠군-이라곤 생각했지만, 세상에. 원근을 무시하는 저 등치. 맨 앞 줄 김주찬은 몹시 늘씬해보이고, 하물며 현진이 뒤에 황재균 선수는 왜소해보이네. 단추달린 남색조끼는 들어가지도 않았던지, 현수랑만 갈색 조끼 입고 있고. 게다가 살짝이라도 움직이면, 무릎으로 현수를 날려버릴 기세. 아악.

근데도, 귀엽다. 현진이..정녕 팬심에 눈이 썩어버린 겐가?
스타골든벨 진짜진짜 재미없어서 안 보는데, 이번주엔 각잡고 봐줘야겠다.



이 포스팅 쓰고 있는 동안 친구한테 문자왔다. 스타골든벨에 현진이 나온다고. 이심전심이라더니..ㅎㅎ 그런데 이어지는 문자. 이대형두 나오나? 저런, 어쩐다니. 다리긴 엘지 선수들은 아무도 안 나온다는구나.;;;

사진 사는 이야기

그저께 오후 도착한 행내우편. 봉투에 보낸 사람 이름은 휘갈겨서 알아볼 수가 없고. 뭘까나? 하고 열어보니 그 안엔 덜렁 사진 3장. 2장은 내 카메라에 있던 사진이었는데 오오, 나머지 한 장. 누가 내 사진을 찍었는 줄 전혀 몰랐고 생각도 못 했는데, 사진을 보내주기까지하는 친절한 시스템에 놀라버림. 아마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이댔다면, 난 필시 앞머리부터 정비했을 텐데(뱅을 지켜야해!!!)

여튼 몰래 찍힌 사진 속 나는 웃고 있잖아.
이 사진을 보내준 의도는 '과장님이 짜증나게 해도, 웃어요~'라고 마음대로 생각해버리기로 했다.

+
트위터 아이디 만들었어요 >>  http://twitter.com/to_spring
뭐 좀 알게 된 담에 짠! 하고 싶었지만 당최 모르겠고, 외롭기도 하고..
Following 당해도 괜찮겠다-하시는 분들은 덧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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