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꽂힌 건 오지은. 2집 '지은'.
날 사랑한 게 아니고.에서 시작해 그 다음은 익숙한 새벽 세시.가 귀에 들어오더니.
종착역은 '요즘 가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인지, 요 노래가 이제 제일 좋아서 맨날맨날 듣는다.
결국 담주에 하는 공연을 급 예매했다.
아유. 망할 놈의 저작권법이여. 나 그냥 비상업적 목적으로 스트리밍만 할 거라구.
이글루엔 뮤직샘도 없고, 30분동안 어찌 음원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역시나 구원은 유튜브!
부디 안 짤렸으면. :)
+ 나 오지은 볼 때마다, 이선균이랑 결혼한 배우 전혜진 생각난다.
이선균의 표현에 따르면 들꽃같은 그냥 그런 느낌이 비슷. 닮았다.
<요즘 가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 오지은>
- 2009/12/0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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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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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 안되고, 뭐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TV는 별로일 텐데. 가져간 책까지 재미가 없다면 나는 정말 패닉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야기할 사람도, 할 일도, 갈 데도 없으면. 거기까지 가서 도나 닦을 순 없잖어. 뭣보다 문제는 도를 어떻게 닦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하루키의 1Q84!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리뷰같은 건 일절 보지 않았지만, 나의 신뢰할 만한 지인은 1Q84가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해주었다.
시차(독일은 우리나라보다 8시간이 느리다)로 인해, 9시쯤 자고 새벽 5시쯤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나는 평소 아침잠이 끝장 많은 고로 일어나서 등교 또는 출근하기 바쁜 인생을 살아왔으므로, 이렇게 아침에 여유시간을 가지는 건 살아생전 처음이었다. 그러나. 가끔 출근할 때 커피사러 들른 까페에서 아침에 커피마시는 사람들이 세상 부러웠었는데, 프랑크푸르트 숙소 근처에는 일찍 여는 가게는 고사하고 아예 까페자체가 없어서 '아침에 까페에서 커피마시기' 로망을 실현할 수 없었으며.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해도 슬슬 머리감고 화장하고 외출복을 입을 시간이 다가오면 아, 준비하고 나가기 싫다.라는 마음은 일어나기 싫다 내지는 눈뜨기 싫다.와 매한가지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내게는 1Q84가 있었다. 실로 그 이야기의 힘이란 꽤나 강력한 것이었고, 일찍 일어나서 나갈 준비하기 싫은 그 시간까지 1Q84를 읽는 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다 서울에 돌아왔고, 돌아온 일요일에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밤을 꼬박 비행기에서 선잠을 잤으니 아침까지 쭉 잘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새벽 세 시쯤 잠이 깼다. 도저히 다시 잠이 들 것 같지 않았다. 뭐 억지로 잠을 청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시 1Q84를 집어들었다. 1권을 다 읽고, 2권에 진입했다. 그런데, 뭐야. 괜히 무섭다. 밤에서 새벽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새벽 2시까지는 적당히 감상에도 젖고 집중도 잘 되고 좋은데. 익숙치않은 새벽 3시 이후의 시간은 생경하기만 하다. 게다가 막 2권에 진입한 1Q84는 뭔가 당장이라도 무서운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다. 어디선가 리틀피플이 날 보고 있을 것 같아.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불 켜놓고 좀 더 잘까? 싶다가도 1Q84의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러다 거실에 인기척이 날 즈음에서야 나는 다시 잠들 수 있었다.
이제 한참 잘 만 하다 싶으니 휴대폰 알람이 울려댄다. 하지만 난, 알람이 한 번 울린다고 곱게 일어나는 쉬운 여자 아니거든.-_- 문득 눈을 뜨니 헉. 8시 5분이다!!! 아 뭐 이래. 사실 난 이번 주에 적어도 한 번은 이런 사단이 날 줄은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방에 있는 탁상시계의 알람을 따로 맞춰놓아야지라고까지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월요일일 거라고는. 대개 다음날은 아무래도 좀 긴장하기 마련이고, 긴장이 풀리고 시차에도 적응되었다고 방심할 무렵인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을 예상했건만.
정신없이 출근하여 국장님한테 찍히고('술 사왔어? 술 안 갖다드리면 국장님한테 찍혀' <- 아니 그럼 가기 전에 술사오라고 말을 해주던가. 안 사온 걸 어쩌라고.-_-) 멍때리다가 퇴근길에 하늘을 한 번 올려다봤다. 하늘엔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 달이 딱 하나 떠 있었다. 다행인가. 200Q년을 살고 있지 않아서.
- 2009/11/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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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밤 MBC 스페셜 추신수편을 봤는데. '추신수 메이저리그를 치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 아냐, 지가 열심히 해야지. 뭐 그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그가 메이저리그를 치기까지의 아버지와 아내의 뒷받침에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니. 그의 아내는 홍삼과 마늘 등 스태미너음식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혼자 있는 추신수를 위해 각종 반찬을 일회 분량으로 착착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놔. 한국에서 스포츠마사지를 배워와서 매일 근육까지 풀어준다는데. 말로만 듣던 내조란 저런 것이구나하는 게 실감이 났다. 고생 많이 했으니까 이제 보상받아야지.라는 추신수의 말에 보상받으려고 고생하나.라고 응수하는 그의 아내. 운동선수의 아내란, 얼마나 고단한 자리일까.
추신수의 아내가 대단히 야구에 대한 식견이 넓어 그가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 4번 자리를 꽤차고 아시아인 최초로 20-20 클럽에 들 자질이 있음을 알아보고 믿음을 보냈을 리는 만무하고. 그보다는 그녀의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가 추신수가 긴 마이너리그 시절과 재활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을 터. 결국 믿음의 야구라는 것도 그런 것이다. 잠재력을 알아본 누군가의 눈썰미가 꼭 옳았다기보다, 그 누군가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고 그에 부응하고 싶어하는 의욕과 노력이 낳는 결과. 왜 재활공장장이라 일컬어지던 인식옹이 데려온 선수들도 적어도 한 시즌은 나름 반짝하지 않던가.
전에 싸이를 할 때 평소보다 아주 쬐끔 긴 글을 썼는데, 당시 남자친구로부터 그 글에 대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무슨 이야기를 듣고는, 맘이 상해 그 글을 바로 지워버렸던 적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에게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사소한 글 하나에도 왠지 기가 꺽이고 말았었지.
사람마다 자신을 encouraging하는 방식과 discouraging하는 방식, 또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내 편이 있다는 것. 그처럼 힘이 되는 게 또 있을까. 새삼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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