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취향에 대한 이야기


차에서 내릴 때마다 네비게이션을 빼서 서랍 속에 숨겨두는 여자
차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대리운전 전단지를 빼다가 와이퍼 사이에 남겨진 한 조각까지 치우는 여자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 -  모냥빠지는 게 싫은 자존심 센 여자
그러면서도 울컥 해서 뱉은 한 마디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 예민한 이 여자. 희수.

북극에 가서도 에어콘을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만나는 순간 모두가 친구인 능청스러운 남자
사업에 실패한 백수이지만 새로운 사업아이템은 꼭 될 것 같다는 일견 철없어보이는 남자
넌 자존심도 안 상하니? - 속이 없는 것 같은 남자
모든 게 다 괜찮은 이 남자. 병운.

희수는 옛 연인이 떼먹은 350만원의 돈을 받기 위해 병운을 찾게 되고, 다른 여자들에게 돈을 빌려 희수의 돈을 갚으려는 병운과 함께 하루 동안 돈을 꾸러 다니게 된다. 그런데 돈을 빌리기 위해 만난 여자들은 모두 병운을 '그래도 괜찮은 남자'라고 말한다.

그래. 확실히 이 남자. 미워할 수가 없다
현실감각이라곤 없어도 따뜻한 구석이 있고. 괜찮다, 다 괜찮다 - 무한한 긍정적 포스의 소유자이며, 사람을 어느샌가 무장해제시켜 배시시웃게 하는 힘을 가졌다.
돈이나 갚아, 면박만 주던 희수도 어느샌가 병운을 보고 피식 웃고 있으니.
그녀가 병운을 좋아했던 것도, 350만원의 돈을 빌려줬던 것도, 또 헤어지자고 했던 것도 모두.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시 만난 희수는 아마. 헤어지고 싶게 했던 병운의 대책없음 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랑했던 병운의 낙천성과 따뜻함도 그대로임을 느끼지 않았을까. 사람을 잘못 만났어. 원망과 한숨을 가득 담고 찾아왔지만, 그래도 결국. 그 시절.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지 않았을까.

덧글

  • 연우 2008/09/29 06:00 # 답글

    음. '하정우'라는 이름 때문에 개봉하면 보러가야지 했던 영환데 보러갈 시간이 없네요. 흑흑.ㅠ
  • 박양 2008/09/29 15:19 #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빨리 시간내서 보러가세요! 요즘은 여차하면 곧 극장에서 내리더라구요. ㅠㅠ
  • 주드 2008/09/29 10:48 # 삭제 답글

    정말 이 남자는 미워할수가 없더라구요.
    초반에도 뭐 이런 능글맞은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하정우는 이런 캐릭터에 정말 너무나 잘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하정우 스럽달까요.ㅎㅎ
  • 박양 2008/09/29 15:20 #

    그래요. 은근 매력있더라구요. 하정우는 원래 성격이 이런가요? 전도연이 촬영장에서 하정우가 꼭 병운처럼 얄미웠다고 하던데- ㄲㄲ 정말이지 능청연기의 달인이 된 것 같아요.
  • 유별 2008/09/29 17:24 # 답글

    보고 싶은데 극장에서 볼 수는 없겠네요.. 으앙 진짜 보고 싶다;ㅁ;
    디비디 나오거든 그때야 봐야 하려나 봐요 흑흑. 하정우 너무 좋아요.
  • 박양 2008/09/30 09:13 #

    제가 다 아쉽네요. 지루하단 얘기 듣고 살짝 걱정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디비디로라도 꼭 챙겨보세요~~
  • 2008/09/29 22: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박양 2008/09/30 09:14 #

    아, 잘하셨어요 ㄲㄲ 포스팅도 기대할께요.
  • tea_ 2008/09/30 06:52 # 답글

    전도연 새침한게 저 사진 좋아요~
  • 박양 2008/09/30 09:14 #

    하루동안이라서 의상이나 메이크업에 고심했을 꺼 같아요. 스모키 꽤 잘 어울리죠?
  • 매듭 2008/09/30 12:24 # 답글

    요 영화 포스팅이 여기저기서 보이네요. 내리기전에 보고 와야 할텐데!
    그런데 저런 캐릭터는, 역시 현실에선... 쿨럭;;
  • 박양 2008/10/01 09:15 #

    네 휴가중에 시간내셔서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현실에선..완전 천덕꾸러기겠죠. ㄲㄲ
  • 두리몽 2008/09/30 23:54 # 답글

    저 사진속에 있는 두 배우의 표정을 보고서 짐작했던 내용 그대로여서 괜히 좋았어요 ^^ 은근히 비슷한 구석이 있는 모양인지 ㅋㅋ 두시간동안 희수의 표정과 내뱉는 대사에 완전 몰입했었어요!! 아... 하정우 어떡하나요 정말 ^^
    덧) 남극 아니고 북극이었죠? ^^ 저 대사할때 완전 킥킥거리면서 웃어서 아직 병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ㅋㅋ
  • 박양 2008/10/01 09:16 #

    보고오셨군요!! 희수의 핀잔과 면박, 그러다 눈물과 고백. 저도 많이 공감갔었어요. 병운같은 남자. 어쩌면 좋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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