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드스페셜, love 그냥 그런 이야기

tvN의 월드스페셜 Love.
이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보고나면, 내 모든 고민들이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지고.
이미 많은 것들을 가져놓고도 남들 가진 건 다 가지고 싶어하는 내가 부끄러워지고. 그래서 미안해지니까.

이보영이 사준 분홍 패딩을 입은 의젓한 첫째 남슈렝.
나중에 아파트를 사고, 엄마에게 해외여행을 시켜드리는 게 꿈이란다. 사진기자가 지어준 게르를 보고는, 이렇게 큰 게르가 생겼으니 막내를 입양보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기쁘다고 한다. 학교에서 주는 요거트를 안 먹고 이보영에게 가져다주며 활짝 웃고, 이보영이 떠나는 날이 되자 눈물을 훔친다

내년에는 아마도 새 옷에 가득한 우유죽에 새 게르까지 지어줄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을 테고.
남슈렝이 아파트를 사서 엄마에게 해외여행을 시켜드리기에 현실은 녹록치않아보이지만.
행복하냐고 물으면, 해맑은 웃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것만 같은 웃음이 너무 예쁜 아이 남슈렝.

남슈렝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따뜻한 집에서 딱딱하고 차가운 빵 대신 따뜻한 식사를 하는지 모르는 것 같고, 반면 나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춥고 배고픈 그들만의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이제, 세상에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었고,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을 수도 있었고, 또 내가 다니던 회사가 망할 수도 있기에, 내가 겪을 수도 있었던 어려움을 감내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지는 부채의식. 그리고 그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기회를 주는 것. 그게 복지고, 사람사는 세상의 도리일 텐데.
세상의 부는 늘어만 가는데도 점점 세렝게티가 되가는 거 같아서 남슈렝의 해맑은 웃음이 편치 않았다

덧글

  • 2008/11/24 19:5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박양 2008/11/24 21:22 #

    갈수록 나 말이 많아지는 거 같아. 누군가 한명이라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서그런가.

    그리고 너네 **장이 MB랑 절친이라며.
    우리에겐 대마불사의 논리와 공적자금이 있으니깐.ㅠㅠ
  • 새벽두시 2008/11/25 00:30 # 삭제 답글

    예전에 김지수 나오는거 봤는데(같은 프로그램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하루에 한끼밖에 못먹는다던 애들이 손님이 왔다고 아껴둔 바나나를 김지수에게 주는걸 보고 울컥했었더라는..

    우리네들은 하나라도 더 모으려고 아둥바둥하는데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나누는것은 더 잘하는것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나는 정말 운좋은 사람이구나 도우면서 살아야겠구나 싶습니다.
    말로만 그치고 말지만. 킁 ㅠ





  • 박양 2008/11/25 09:31 #

    같은 프로그램 맞아요. 내가 가진 걸 돌아보는 건 프로그램을 보는 고 잠깐동안만이고, 그나마 너무 찔려서 잘 안 보곤 하죠.;; 정말 우물 안 개구리같아요. 고 우물안에서 아둥바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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